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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유영 "노출,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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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나와 굉장히 닮아있는 것 같다"

[권혜림기자] 신인 배우 이유영이 데뷔작 영화 '봄'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통상 '노출'이라는 수식어가 연상시키는 에로틱한 장면과는 거리가 멀다. 생명을 잃어가는 예술가의 누드 모델이 된 한 선한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몸소 표현해냈다. 용기 있는 도전이 안정적인 연기력과 만나 출중한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3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봄'(감독 조근현/제작 스튜디오후크)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과 배우 박용우·김서형·이유영이 참석했다.

'봄'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에 걸려 삶의 의미를 잃고 살아가는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분)와 이를 안타까워하며 남편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찾아나서는 아내 정숙(김서형 분), 남편을 잃고 가난과 폭력 아래 힘겹게 두 아이를 키우다 누드 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분)의 이야기다.

이유영은 이날 "처음엔 막연했다.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고 민경을 이미지로 먼저 그렸었다"며 "그냥 그렇게 내가 본 대로 시작했다"고 알렸다. 이어 "사투리 대사다 보니 사투리 연습을 열심히 해야 했다. 연습을 하면서 이 여자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며 "답답한 면이 많았다.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사는지, 왜 도망가지 않는지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민경이라는 인물은 저와 굉장히 닮아있는 것 같다. 제 일부분인 것 같다"고 답을 이어 간 이유영은 "다른 면을 연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일부분을 이용해 연기한 것 같다. 촬영 중간 중간 조금 도가 지나치거나 감독님이 잡아놓은 고저를 벗어나거나 하면 눌러주시고 잡아주셨다"고 알렸다.

전라 연기를 소화한 열정에 대해선 "노출에 대해 집중되거나 하면 속상할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자마자 눈이 멀었던 것 같다. 노출이라는 생각을 처음에 못 했다. 어떤 식의 노출이어도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봄'은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지난 4월 아리조나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영화상(Best Foreign Feature)을 수상했고 5월 밀라노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대상(Best Film)의 영예를 안았다. 신예 이유영이 여우주연상(Best Acting Performance Female)을, 김정원 촬영감독이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수상하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7월 마드리드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eature Film)과 최우수 여우주연상 외국어영화 부문(Best Lead Actress in a Foreign Language Film) 2관왕을, 달라스아시안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Best Asian Narrative Film)과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로 여주인공 두 명 모두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모두 받는 진기록을 세운 '봄'은 오는 11월20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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