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민우(NC 다이노스)의 표정은 예상보다 밝았다. 박민우는 지난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큰 실수를 했다.
NC가 2-3으로 뒤진 9회초 LG 공격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는 내야 뜬공을 쳤다. 타구가 꽤 높이 올라갔지만 2루수 박민우가 충분히 포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박민우는 그만 이 공을 잡지 못했다. 당시 1루 대주자 문선재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계속 뛰어가는 주루 미스를 했지만 박민우의 실책이 오히려 LG에게는 전화위복이 돼버렸다. 박민우의 실책을 틈타 문선재가 홈을 밟아 LG가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NC는 두 점을 따라붙지 못하고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내줬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박민우는 아픈 경험을 했다. 그러나 실수를 딛고 일어서야 한 단계 더 휼룡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박민우는 3차전이 열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수비와 타격훈련을 끝낸 뒤 라커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괜찮다"며 웃었다. 물론 겉으로는 웃음을 짓고 있지만 2차전 이후 시커멓게 탄 속과 박민우가 느꼈을 부담감은 자신 외에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박민우는 "호텔 숙소에 신문이 배달되는데 1면에 내 얼굴이 나왔더라"며 "선배들이 다 놀렸다. 그런데 그런 부분이 오히려 내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동료 투수인 임창민은 "스크랩을 꼭 해서 집에 가져가라"고 농담을 건넸다. 혹시나 박민우가 실수에 대해 부담을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임창민은 박민우에게 "다음에는 잘해서 꼭 신문 1면에 나올 것"이라며 격려했다. 동료들의 이런 격려와 따뜻한 위로로 박민우는 힘을 얻었다. 그는 "그 때 수비 실책보다 앞서 타석에서 번트에 실패했던 부분이 더 마음에 남았다"며 "이미 후회해봐야 결과를 되돌린 순 없다. 3차전에서 팀이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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