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노히트노런과 완봉승의 기억이 맞붙는다. NC 다이노스의 찰리, LG 트윈스의 리오단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NC와 LG의 3차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NC는 벼랑 끝에서 탈출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무엇보다 찰리의 호투가 절실하다. LG 역시 3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NC는 1,2차전 모두 선발이 무너지며 패배했다. 1차전 이재학은 0.2이닝 5실점, 2차전 에릭은 3.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LG는 1차전 류제국이 4이닝 2실점, 2차전 우규민이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며 2연승을 달렸다.
사실 찰리와 리오단의 맞대결은 2차전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되면서 22일 열린 2차전에는 에릭과 우규민으로 선발이 교체됐다.
찰리와 리오단의 맞대결은 지난 6월말 있었던 두 선수의 기록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6월24일 찰리는 LG를 상대로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로 기록됐다. 이틀 뒤인 6월26일에는 리오단이 NC전에 등판해 완봉승을 따냈다.
그렇게 찰리와 리오단은 나란히 상대팀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투수들이다. 찰리는 노히트노런을 포함, LG전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52(1승2패)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3.8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리오단은 더욱 강했다. NC전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0.60에 불과했다. 리오단의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이 3.96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NC전에 얼마나 강했는 지 알 수 있다. 'NC 킬러'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두 투수는 각자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찰리는 노히트노런, 리오단은 완봉승이다. 하지만 당시와 현재 준플레이오프에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먼저 LG는 타순이 싹 바뀌었다. 당시 LG는 박용택-오지환-정성훈-이진영-이병규(7번)-채은성-조쉬벨-김재민-박경수 순으로 나서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는 채은성, 조쉬벨, 김재민, 박경수가 없다. 박용택과 정성훈, 이진영과 이병규의 타순도 맞바뀌었다.
특히 그 땐 없었던 스나이더, 최경철이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찰리로서도 스나이더와 최경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리오단의 경우 완봉승을 따냈을 당시와 비교해 NC의 준플레이오프 타선에 큰 변화가 없다. 선수 구성은 동일하며 타순에만 약간 변화가 있을 뿐이다. 리오단은 당시 박민우-이종욱-나성범-테임즈-이호준-모창민-김종호-손시헌-김태군으로 이어지는 NC 라인업을 상대해 완봉승을 기록했다.
각자의 주무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찰리는 싱커가 관건이다. 올 시즌 찰리는 땅볼/뜬공 비율이 1.66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대표적인 '땅볼 유도 투수'다. 노히트노런을 작성할 당시에도 13개의 아웃을 땅볼로 잡아냈다.
리오단은 적극적인 승부가 장점이다. 사사구 허용이 적은 리오단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 1.27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밴덴헐크(삼성)로 1.11. NC를 상대로 거둔 완봉승 역시 무사사구 완봉이었다. NC 타자들은 볼넷을 얻어내려는 승부보다 적극적으로 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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