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호랑이가 토끼를 잡듯이 전력 투구를 하겠습니다."
정확하게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겼다. 상대가 약체라고 해도 냉정하게 슈팅에 집중하며 골을 노렸고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이광종호의 숨어있는 호랑이 공격수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제 역할을 해내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이종호는 2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에 2-0 승리를 안겼다.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종호는 원톱으로 출전했다. 플랜A의 원톱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종호는 부담을 안고 나섰다. 자신이 잘해줘야 16강까지 김신욱이 확실하게 휴식을 가지며 8강 이후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오른쪽 정강이 뼈 타박상을 입었다.
이전 두 경기에 조커로 나섰던 이종호는 라오스전을 앞두고 선발로 뛰는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호랑이가 토끼를 잡듯이 전력 투구 하겠다"라며 대충 뛰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이 말대로 됐다. 이종호는 전반 41분 손준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 한 것을 받아 낮게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K리그에서 보여주던 득점 감각 그대로였다.
이종호의 활약은 중요했다. 김신욱의 부상 회복이 더디면 이종호가 16강 이후에도 계속 공격 일선을 책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종호는 라오스 수비진을 상대로 거칠게 돌파하며 맹수처럼 골을 노렸고 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후반 18분까지 뛴 이종호는 3개의 슈팅 중 1개를 골로 연결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했지만 대표 소집 후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애를 먹고 있던 상황을 떨쳐버리고 이광종 감독에게 확실한 플랜B의 핵심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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