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프로 3년차 공격수 박수창의 골폭풍을 앞세워 4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6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4골 1도움의 맹활약을 한 박수창에 힘입어 6-2 대승을 거뒀다.
승점 39점이 된 제주는 전남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4위로 올라섰다. 4경기 무패(2승2무)의 좋은 흐름도 이어갔다. 전남은 3연승 뒤 대패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만들었다.
박수창은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전반에만 4골을 몰아 넣었다. K리그 역대 최초 전반 4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후반전에만 4골을 기록한 선수는 2번이 있었지만 전반 4골은 박수창이 처음이다. 또, 통산 10번째 한 경기 4골 이상 득점한 선수로로 기록됐다. 2011년 7월6일 김신욱(울산 현대)이 경남FC를 상대로 4골을 넣은 이후 3년3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첫 골부터 깔끔했다. 전반 11분 황일수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나온 것을 박수창이 그대로 머리로 들이 밀어 전남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박수창은 20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슈팅을 했고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당황한 전남이 30분 심동운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뜨거워진 박수창의 득점력을 막지 못한 것이다. 34분 황일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도 모자랐는지 박수창은 전반 추가시간 드로겟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몸을 날리기도 전에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박수창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3분 왼쪽 엔드라인으로 파고든 뒤 골지역 정면으로 패스를 흘렸고 황일수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가르며 도움까지 하나 기록했다.
돌풍의 팀 전남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 애썼다. 25분 김태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가로지르기를 스테보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2-5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제주는 29분 박수창을 빼고 진대성을 넣으며 중원을 강화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루이스가 김수범의 패스를 받아 대승을 자축하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승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챌린지(2부리그)에서는 안산 경찰청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고경민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고양 Hi FC도 대구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 후반 32분 주민규의 결승골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부천FC 1995는 충주 험멜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안산이 5경기 무패(4승1무)에 승점 38점으로 2위로 올라서며 1위 대전 시티즌(53점)과의 승점차를 15점으로 좁혔다. 대전보다 두 경기를 덜 치러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고양이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부천은 여전히 꼴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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