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런던으로 와달라고 했는데 흔쾌히 응했다."
새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인간미를 높게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새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실무진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떠나 여러 명의 감독 후보군과 접촉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과의 협상이 급진전됐고 최종 확정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두 시간 정도 면담을 했다. 현재 거주지가 스페인 마드리드인데 런던으로 와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했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가 당일치기 런던행으로 협상단과 만나고 돌아갔다는 이 위원장은 "두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항공기로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했다"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초 기술위원회는 ▲대륙별, 지역별 선수권대회 경험 ▲월드컵 지역 예선 홈 앤드 원정 경기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진출 경력 ▲K리그와 연계성을 위한 클럽팀 지도 경험 ▲지도자 및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소양 ▲월드컵 본선을 치를 시기에 70세가 넘지 않는 연령 ▲영어 구사 가능 감독 ▲바로 계약할 수 있는 신분 등 세세한 조건을 제시하며 새 감독 구하기에 집중했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우선 협상자가 됐지만 계약 기간과 국내 거주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이 위원장은 후보군을 넓힘과 동시에 당초 내세웠던 기준을 다소 완화했고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 확정됐다. 슈틸리케는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을 맡았었고 독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도 역임했다.
오는 8일 입국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도 관전한다. 이 위원장은 "10월 1일부터 공식적인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도 있고 선수 파악 등을 해야해서 좀 더 일정이 당겨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