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 조쉬벨을 방출했다. 이에 따라 팀 내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2일 조쉬벨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방출이다. 지난달 26일 2군행을 통보받은 뒤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방출 조치가 내려졌다. LG는 조쉬벨의 대체선수와는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쉬벨의 대체자는 외야수에 1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알려졌다. 전문 3루수였던 조쉬벨과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이다. 팀 내 포지션별 경쟁구도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먼저 김용의에게는 호재다. 김용의는 조쉬벨 영입의 최대 피해자였다. 지난 시즌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김용의는 원래 주 포지션이 3루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정성훈이 3루에서 1루로 옮겨온 데다 조쉬벨이 3루를 차지했다. 김용의가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조쉬벨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성훈은 그대로 1루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주전 3루수의 최유력 주자는 김용의다. 조쉬벨이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LG의 3루는 주로 김용의가 지켜왔다. 백창수가 경쟁자지만 아직 김용의가 우위에 있다.
반면 외야수들에게는 이번 외국인 선수 교체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일단 주전이 보장되는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뛸 수 있는 자리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정의윤, 이병규, 채은성 등이 당장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에게도 크든 작든 영향이 예상된다.
1일 현재 LG의 1군 엔트리에는 5명의 외야수가 포함돼 있다. 임재철, 이진영, 박용택, 정의윤, 이병규다. 내야수로 분류돼 있는 채은성 역시 외야수 출전 비중이 높다. 이들 6명 중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외야수 3명과 지명타자 1명 등 4명뿐.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면 당장 누군가는 1군 엔트리를 내줘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가 1루 수비도 할 수 있다는 점은 LG의 선수 활용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LG는 새로운 팀 내 경쟁체제가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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