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9번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또 올랐다.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빌미가 돼 결승점까지 내줬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올 시즌 유독 하위 타순에 약했다. 2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등판하기 이전까지 상대 타순에 따른 피안타율을 보면 그런 면이 잘 드러난다. 중심타선인 3번 타자는 타율 1할8푼4리(38타수 7안타), 4번 타자는 1할8푼9리(37타수 7안타)로 잘 막았으나 5번 타자부터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5번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9푼7리(37타수 11안타)로 높았고, 7번 타자를 상대로 가장 높은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주로 상대 투수가 배치되는 9번 타자 피안타율도 3할1푼(29타수 9안타)이었다.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지는 하위 타순을 만나 유난히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즌 10승을 노렸던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류현진은 9번 타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가슴을 쳤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패를 당했다. 최근 2연승을 이어오던 류현진이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3으로 졌다.
1-0으로 앞서가다 류현진은 4회초 야디에 몰리나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해 1-1 동점을 내줬다. 그런데 5회초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상대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중전안타로 출루시켰다. 마르티네스에게는 앞선 3회초에도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준 바 있다. 찜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9번타자에게 맞은 이 안타가 화근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맷 카펜터를 1루수 땅볼로 잡고(선행주자 마르티네스 아웃) 맷 홀리데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렸다. 맷 아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끝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자니 페랄타에게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상대 투수인 9번타자에게 맞은 안타가 결승점이 된 실점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이날 류현진의 9피안타 중 투수에게만 2개의 안타를 맞았다. 안타 2개를 더해 류현진의 9번 타자 피안타율은 3할4푼4리(32타수 11안타)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류현진은 하위 타순을 쉽게 처리했다. 5번 타자 피안타율이 3할4푼9리로 가장 높았고, 이어 1번 타자에게 3할2푼2리를 기록했다. 8번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할2푼5리, 9번 타자에게는 1할4푼7리로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왠지 모르게 하위 타순에 밀리고 있다. 더군다나 상대 투수에게 안타를 맞으면 힘이 더 빠진다. '9번 타자'를 확실히 잡고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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