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비수 입장에서 알제리는 까다롭다. 소피앙 페굴리와 이슬람 슬리마니, 엘 아라비 등 기동력 좋은 공격 자원들이 속도전으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패한 알제리는 한국과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절박감까지 안고 있다.
러시아와의 1차전 1-1 무승부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05)도 어쩌면 알제리와 비슷한 마음이다. 이기고 싶고 출전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지배하고 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포스 두 이구아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 만난 박주호는 알제리전 준비 상황과 자신의 마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러시아전 출전을 하지 못해 섭섭한 감정보다는 월드컵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선수라서 1분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전했다.
박주호는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부상으로 예비명단에서 대체 발탁돼 최종 엔트리에 든 행운아다. 봉와직염 부상에서 상태가 호전되면서 홍명보 감독이 고심끝에 뽑아줘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거쳐 브라질에 입성했다.
그는 "선수단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잘했다.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는 모두 중요한 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골 승부 내지는 한 번의 찬스가 중요하다. 실점 기회를 잘 막고 한두 번의 기회에 골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승부가 갈릴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알제리에 대해서는 무서운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알제리 경기를 보면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에 문제가 있을지는 몰라도 공격에는 날카로움이 있다. 수비수의 한 명으로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공격수들의 스피드가 빠르고 개인 기술도 좋다. 러시아는 공간으로 움직였지만 알제리는 개인 기술이나 돌파가 좋다. 짧은 패스가 많더라"라고 분석했다.
박주호가 혹시나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없을까. 박주호는 마인츠에서 왼쪽 풀백 외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뛴 경험도 있다. 그는 "미드필더가 아니라 풀백으로 선발됐다. 미드필드에서 다른 동료와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없다"라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마이애미에서보다는 몸상태도 올라왔다. 어느 정도 판단하기로는 내 자신에게도 자신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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