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월드컵 첫 경기를 마치면서 부담감을 확실히 떨쳐낸 홍명보호의 표정이 밝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쿠이아바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전을 치러 1-1로 비겼다.
러시아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표팀은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월드컵 성적에 대한 비관론에 휩싸였다.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고는 했지만 대표팀 주위를 둘러썬 먹구름을 걷기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비긴 뒤 선수단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졌다. 먼저 열린 벨기에-알제리 경기가 2-1로 벨기에의 승리로 끝났지만 생각보다 강한 전력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희망을 갖게 됐다.
선수들은 19일 쿠이아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세기 편을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로 돌아왔다. 이날은 회복 훈련으로 러시아전의 피로를 풀었다.
경기에 나섰던 선수와 출전하지 않은 선수로 나눠 회복 훈련을 한 가운데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러시아전에 나섰던 이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골을 넣은 이근호(상주 상무)를 중심으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비주전조는 가볍게 페널티지역 안에서 패싱게임을 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두 조로 나눠지기는 했지만 선수들간 대화는 계속됐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조금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대화가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다. 부담이 줄어들면서 말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대화를 하라고 누차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의 지시가 서서히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좀처럼 웃는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 홍 감독이지만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누며 잃었던 여유를 찾은 모습이 보였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신욱(울산 현대)은 "점점 더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의 평가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선수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하나가 됐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