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러시아전 승리 위해 알제리-벨기에 생각 無"

[이성필기자] "러시아전을 이겨야 16강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이용(28, 울산 현대)이 다시 한 번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와의 1차전 승리를 강조했다.

이용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쿠이아바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훈련 직전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와의 1차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쿠이아바 입성 후 첫 훈련이라 훈련장에는 삼엄한 경비와 함께 100여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용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취재진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에 와서 러시아전읖 앞두고 있는데 설레임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 기대된다"라며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러시아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러시아와 경기를 치러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알제리, 벨기에전 등 뒤의 2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를 이겨야 우리가 16강에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장점은 역시 압박과 역습이다. 그는 "러시아는 조직적이고 볼 처리도 쉽게 한다. 상대가 공격을 하다가 뺏겼을 때 압박이 강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틈틈이 다른 조의 경기들을 보고 있다는 이용은 "주심이 반칙을 잘 불지 않는 것 같다. 적극적인 압박을 해도 될 것 같다. (코트디부아르에 패한) 일본을 봐도 그렇듯 아시아 선수들은 신체조건에서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밀린다. 우리가 투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치열한 몸싸움도 각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훈련은 15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근 잦은 비공개 훈련을 두고 뭔가 복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용은 "수비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고, 공격 훈련도 했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밀한 점을 강조했다"라며 훈련의 중심이 수비에 있음을 전했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 2연패는 기억속에서 지워버린 지 오래다. 그는 "평가전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컨디션이나 자신감 모두 충분히 올라왔다"라며 100% 가까운 상태가 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선선했던 베이스캠프 포스 두 이구아수를 떠나 후텁지근한 곳으로 알려진 쿠이아바로 온 소감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덥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미국 마이애미를 거쳐와 충분히 더위에 적응했음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