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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튀니지 압박에 탈압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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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인 호흡에도 문제, 시간은 많지 않은데…

[이성필기자] 어설픈 압박으로는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경기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공수 양면에서 아직은 덜익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수비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홍 감독은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아우크스브루크)-이용(울산 현대)을 플랫4로 내세우고 중앙 미드필더에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을 배치했다.

1차 저지선과 플랫4 간의 유기적인 호흡은 상당히 중요하다. 홍 감독이 부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튀니지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아직 홍 감독의 구상과 다른 것으로 보였다. 대표팀은 소집 후 체력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다. 전술적인 훈련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것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선수들간 호흡에서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실점 장면이 이를 대변했다. 전반 44분 한국은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볼을 뺏지 못했다. 이 볼은 곧바로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향했다. 다우아디는 거침없이 돌파해 들어간 뒤 한국 수비를 따돌리고 달려나오는 골키퍼 정성룡을 피해 왼발로 낮게 깔아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전방 압박이 실패하면서 후방의 수비 중앙과 측면이 자연스럽게 벌어진 결과였다.

튀니지와의 압박 싸움에서도 밀렸다. 홍명보호는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뺏기는 경우가 잦았다. 튀니지는 3-4-3에 기반을 두고 수비시에는 3-5-2로 바꾸는 등 미드필드를 두껍게 구축했다. 수적 우세는 물론이거니와 공간 싸움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스테판 후신 나테르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하게 하며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의 맥이 끊긴 한국으로서는 좌우로 볼을 돌린 뒤 돌파하려는 뻔히 읽히는 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탈압박에 실패하니 모든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를 관전한 장외룡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1대1 수비시와 뒷공간이 열렸을 때 수비 조직 훈련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공간 싸움에서도 "20m 반경 내에서 다수의 튀니지 선수들에게 기회를 내줬다. 전체적으로 공수 전환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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