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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포지션 대해부]①골키퍼-누구든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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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수성'-김승규 '도전자'-이범영 '호시탐탐'

[이성필기자]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가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긴장감이 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회 개막이 다가올수록 선수들은 월드컵 자체에 상당한 무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포지션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지만 특히 골키퍼 부문은 소리없는 경쟁이 막을 올린 지 오래다. 정성룡(29, 수원 삼성), 이범영(25, 부산 아이파크), 김승규(24, 울산 현대)로 구성된 국가대표 골키퍼 트리오는 각자 장, 단점이 명확하다보니 본선에서 누가 골문을 지키게 될 지도 미지수다.

이들 3인방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소집돼 서로를 곁에서 살피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봉수 코치의 지시에 따라 쉼없이 움직이고 있다. 골대에 끈을 고정해 허리에 묶고 방향에 따라 몸을 날려 방어하는 훈련을 한 세트씩 하고나면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이전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주전 골키퍼가 있었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안정감의 이운재(현 U-21 대표팀 코치)가 김병지(전남 드래곤즈)를 눌렀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이운재의 강세가 이어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정성룡이 부각되며 이운재보다 순발력에서 앞서다는 평가 속에 월드컵 본선 첫 출전 경험을 했다.

정성룡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했기 때문에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본선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위기를 완벽하게 익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선발돼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확인했고, 이범영과 함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수확에도 기여했다.

정성룡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리딩 능력도 향상됐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수비진과의 대화가 부족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목소리가 커졌다. 경기 중 쉼없이 큰소리를 치며 독려하는 역할에도 어색함이 없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졌던 것도 월드컵을 앞두고 오히려 큰 배움의 시간이었고 분발의 계기가 됐다.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어이없는 실점을 한 뒤 이어진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볼을 놓치며 비난의 화살 수만 발을 맞았지만 정성룡은 독을 품고 올 시즌을 준비한 결과 선방쇼를 펼치며 건재를 알렸다.

소속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정)성룡이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믿음을 주면 더 잘한다. 지금의 추세대로 나간다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정성룡의 아성에 도전하는 김승규는 패기와 순발력이 큰 자산이다. 일찌감치 울산 유스팀에서 육성해 프로 경험도 생각보다 많다. 무엇보다 2006 독일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김영광(경남FC)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기며 수비가 강한 울산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기록을 따져보면 김승규가 셋 중 가장 낫다. 세 골키퍼는 올 시즌 나란히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 나섰는데 김승규가 8실점으로 가장 실점이 적었고 정성룡 12실점, 이범영 15실점 순이다. 김승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방어력이다.

아쉬움은 큰 경기 경험이다. 김승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뛰었지만 그보다 중압감이 있는 2012 런던올림픽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A대표팀 경험도 지난해 8월 페루전이 처음이었고 5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이런 부분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김승규는 훈련량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도전자라는 점에서 한결 마음도 가볍다. 울산 관계자는 "개인 훈련 중독자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훈련을 하며 자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신욱, 이용과 팀내 훈련량이 상위권이다"라며 소속팀 골키퍼에 대한 깨알같은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범영은 잘 알려진 대로 페널티킥 선방과 공중볼 처리 능력이 일품이다. 현재 구도에서는 정성룡-김승규 경쟁체제를 보완하는 세 번째 골키퍼 역할을 해야 하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른다. 런던 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 선방은 이범영을 대표하는 장면이 됐다.

월드컵은 16강에만 진출하면 토너먼트여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만약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로 가게 된다면 이범영의 쓰임새가 커질 수밖에 없다. 수비 중심의 부산에서 수비수들과의 유기적인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이범영은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겟다. 승부차기를 위해 투입되더라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며 월드컵을 맞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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