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가 일본에서 격돌한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23∼24일 소프트뱅크의 홈인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인터리그에서 만난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맞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된다면 막판 두 선수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나는 장면이 실현될 수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4번타자로 나서면서 타율 2할7푼7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소프트뱅크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팀의 리그 선수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진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오승환은 19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으로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한신의 '수호신'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일본 무대 첫 맞대결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23일 "오승환이 나오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이대호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대호는 "오승환은 머릿속에 없다. 오직 랜디 메신저와 노미 아쓰시만 의식한다. 오승환은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투수들을 무너뜨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등판을 막겠다는 승리의 다짐이었다.
한국에서의 맞대결에서는 통산 25타수 8안타 3홈런 타율 3할2푼으로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강했다. 이대호는 "삼진도 많이 당했다"면서 오승환을 상대로 8개의 삼진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이어 "오승환은 실력이 좋은 선수다. 팀 성적이 좋으면 더 훌륭한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돌부처' 오승환은 이대호와의 맞대결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오승환은 "(이대호와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어느 타자를 만나도 마찬가지"라면서 평소의 그답게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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