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 감독이 스승들로부터 값진 조언을 들었다.
20일 홍명보 감독은 역대 대표팀 감독들와 오찬을 하며 대표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정남(71), 김호(70), 이회택(68), 차범근(61), 조광래(60), 허정무(59) 전 감독들은 모두 자신감만 가지면 충분하다며 대표팀과 홍 감독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냉정한 조언도 빠지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이 부임 후 가장 공을 들였던 수비에 대한 뼈아픈 지적이 있었다.
대표팀 수비에 대한 조언은 수비수 출신 감독들이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김정남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로 안전한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대표팀 김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늦은 수비 전환이다. 전환이 늦어지면 실수를 해 실점을 많이 당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홍명보호는 물론 이전 대표팀 경기까지 빼놓지 않고 관전한 뒤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붙인 김 감독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전진 압박이 상당히 빠르다. 전방에서 5~10m씩 따라가려 하지 말고 단 2m라도 지연시켜주면 수비가 정돈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구체적인 조언도 했다. 즉 전방에서의 압박으로 수비진이 정돈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수비를 나름대로 잘 구축했지만 상대의 역습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따라 다녔다. 가장 최근 치렀던 지난 3월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상대에게 골대를 맞는 슈팅을 수 차례 허용하는 등 수비 조직력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라인에서 월드컵 출전 경험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도 홍명보호의 숨어있는 고민거리다. 현재는 눈앞에 닥친 월드컵을 준비하느라 문제점이 가려져 있다고는 하지만 본선에서 실점이라도 하면 반드시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수비수만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경험 부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박주영(왓포드),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정성룡(수원 삼성) 등 5명 만이 월드컵을 경험했다. 이들 중 박주영이 3번째이고 나머지는 두 번째다.
홍명보 감독이 스승들의 지적과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남은 훈련 기간 수비력을 얼마나 가다듬을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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