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스페인은 전통적인 축구 강호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강호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최고의 리그, 최고의 클럽, 최고의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1900년대가 다 가도록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선 조별리그 4위가 스페인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는 8강이 가장 높이 오른 곳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양대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들 간 깊은 감정의 골 때문이었다. 스페인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두 팀의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서로에 대한 반감 또는 적개심이 너무나 강해 하나 된 팀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이런 현상이 2000년 들어 조금씩 옅어지면서 스페인은 제대로 된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08 유로에서 스페인은 정상에 오르며 드디어 세계 축구의 진정한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더욱 무서운 팀이 돼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주장이었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두 팀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핵심 역할을 해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게 된 두 팀의 선수들. 이들이 하나 돼 힘을 합치니 최강의 스페인이 탄생했다.
하나로 뭉친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8번째로 월드컵 우승컵을 품은 나라가 됐다. 8강에서 파라과이, 4강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감격스러운 첫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무적함대가 최종 목표로 했던 월드컵 정상으로 향하는 항해가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하나로 뭉친 스페인에 적수는 없었다. 카시야스를 비롯, 세르히오 라모스, 카를레스 푸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비야 등 무적함대의 초호화 멤버는 만나는 적들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정상에 섰다. 비야는 총 5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