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범영을 칭찬해주고 싶다."(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
"이범영 덕분에 비겼다."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
무득점 무승부였지만 분명 볼거리는 있었다. 특히 골키퍼들이 선방쇼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에는 탄식과 함성이 동시에 교차했다.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부산 아이파크-울산 현대의 2014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부산은 8개의 슈팅 중 6개가 유효슈팅이었고 울산도 10개 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부산의 골키퍼 이범영(25)과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24)가 이 많은 유효슈팅을 뚫고 무승부를 연출해냈다. 둘은 이날 위기 때마다 선방하며 각자의 팀에 승점 1점을 선사했다.
기록상 이범영이 85.7%, 김승규가 100%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방어다. 이범영의 경우 자신에게 온 유효슈팅은 다 막았기 때문에 그 역시 사실상 100%의 선방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양 팀 감독들도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에 한탄하면서도 골키퍼의 선방에는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 울산 조민국 감독은 "결과가 0-0인데 우리는 8개 정도가 골키퍼와 맞섰고 부산은 한 번이 있었다"라며 "비긴 원인은 이범영이다.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는 너무 평범한 슈팅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범영의 선방에 대해서는 "나오는 타이밍 좋았다. 물론 김신욱, 김용태, 한상운 등이 너무 평범한 슈팅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공격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부산 윤성효 감독도 "사실 오늘은 범영이의 선방 때문에 비겼다. 나머지는 양 팀의 골 결정력이 서로 좋지 않아 비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범영이 요즘 잘한다. 위기마다 선방을 많이 한다. 결혼도 했고 안정을 찾으면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대 골키퍼 김승규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윤 감독은 "김승규도 선방을 했다. 특히 임상협의 슈팅을 막았는데 통과를 했다면 골이 났을 것이다. 순발력이 좋았다. (김승규, 이범영) 모두 잘했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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