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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의 자책 "(류)제국이 공 정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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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1사까지 퍼펙트 이어가다 와르르…안방마님으로 책임감 느껴

[정명의기자] "나 때문에 졌다. 그 좋은 공을 가지고 그것밖에 리드를 못했으니…"

LG 트윈스 포수 윤요섭(32)이 류제국의 시즌 첫 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윤요섭은 4일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전날(3일) 경기를 떠올리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과 배터리를 이뤘던 선발투수 류제국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한순간에 무너지며 패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 류제국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단, 7회 1사까지의 이야기다. 총 1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한 것이다. 그러나 오재원에게 3루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급격히 흔들린 류제국은 김현수에게 2루타, 칸투에게 투런 홈런, 홍성흔에게 볼넷을 연이어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제국의 이날 경기 최종 성적은 6.1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 LG가 3-8로 역전패를 당하며 류제국은 올 시즌 첫 패전투수의 멍에를 짊어졌다. 류제국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이 박용택의 솔로포로 단 1점밖에 뽑아주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웠다.

다음날 만난 윤요섭은 자책했다. 포수로서 자신의 리드가 좋지 못했다는 것. 특히 퍼펙트 행진을 깨뜨리는 오재원의 3루타가 나온 상황을 아쉬워했다. 당시 류제국과 윤요섭은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빠른공 승부를 펼치다 3루타를 허용했다. 이를 두고 윤요섭은 "변화구를 던졌어야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윤요섭은 "나 때문에 졌다. 어제 (류)제국이 공은 정말 좋았다. 미트를 대는 대로 다 들어왔다. 그런데 그 좋은 공을 가지고 그것밖에 리드를 못했으니"라며 "요즘에는 제국이가 내 사인을 다 따른다. 어제도 그랬다. 제국이가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게 분석은 내가 다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요섭이 자책하는 이유는 자신의 리드를 믿고 따라준 류제국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최근 윤요섭은 어깨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도루 저지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류제국은 윤요섭과의 호흡을 선호해 배터리를 이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자신이 낸 사인대로 던진 공이 맞아났다는 것에 윤요섭이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퍼펙트를 이어갔던 7회 1사까지 완벽하게 류제국을 이끌었던 것 또한 윤요섭이다. 하지만 그것은 윤요섭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며 투수의 기를 살려주려는 자세. 그것이 바로 류제국이 윤요섭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LG는 4일 경기에서 두산을 10-0으로 완파하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윤요섭은 이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무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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