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토종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류제국(31), 우규민(29)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하위에 처진 LG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LG는 3일 현재 7승1무18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8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어느새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현재로서 LG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 뿐이다.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렇다고 벌써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다. LG 특유의 '신바람'을 되살려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점수를 내고 상대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현재 LG의 분위기로서는 실점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팀 타율도 8위(0.273)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바닥인 9위(5.18)까지 추락했다.
일단 선발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붕괴된 마운드 안에서도 아직 '마무리' 봉중근을 중심으로 마지막 1~2이닝은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 선발 중에서도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른 시간 안에 첫 승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류제국은 3일 경기에서 첫 승을 눈 앞에 뒀다가 패전만 추가했다. 7회 원아웃 상황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갑작스레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류제국은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37)만을 기록 중인 류제국이다.
우규민도 아직 승리가 없긴 마찬가지. 5경기에 등판해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5.59)에서 알 수 있듯 완벽히 상태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KIA전에서는 7회까지 2실점으로 버티다 8회에 3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우규민은 4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전날 류제국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날 승리를 거둬야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규민 스스로 시즌 첫 승을 따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LG의 선발 투수 중에서는 티포드, 리오단, 임지섭이 각각 1승씩을 기록 중이다. 선발진 전체적으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류제국, 우규민의 첫 승이 절실하다. 조계현 수석 코치도 "우리는 (류)제국이, (우)규민이가 빨리 첫 승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다시 다음을 기약한 상황, 우규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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