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편안한 장소였던 안방이 이제는 가장 불안한 곳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이 홈 구장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다저스는 1-6으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3승)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12에서 3.23까지 높아졌다.
홈에서 번번이 승리를 낚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지난달 23일 호주에서 홈 경기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진짜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먼저 홈 개막전이던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2이닝 8실점(6자책)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기록했다. 이어 23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5이닝 6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홈-원정 기록이 극명하게 갈린다. 원정에서는 21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홈에서는 18이닝 16실점(14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7.00에 이른다.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성적만 따지면 16실점(14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9.69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홈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원정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승패는 홈과 원정이 동일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 역시 편안한 투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3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아 지금의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징크스로 굳어져서 좋을 것이 없다. 원정에서의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홈에서 다시 지난해의 편안함을 되찾는 것이 류현진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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