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역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3으로 뒤진 7회부터 구원투수 크리스 위드로와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공 106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8개를 잡았다. 모두 29타자를 맞아 뜬공으로 3명, 땅볼로 9명을 아웃처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12(종전 1.93)로 다소 높아졌다.
경기 전까지 최근 1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은 이날 필라델피아 타선의 침착한 타격에 고전했다. 특히 투수인 9번타자 A.J 버넷과 1번타자 벤 르비어에게 3안타씩 허용한 게 고전의 주 요인이었다.
초반 출발은 깔끔했다. 1회초 상대 3타자를 모조리 내야땅볼 처리하고 간단히 수비를 끝냈다. 2회에는 선두 라이언 하워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뒷처리를 잘했다. 후속 카를로스 루이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도미닉 브라운의 타구를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실책해 1사 1,2루. 하지만 제이슨 닉스와 프레디 글래디스를 내리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선두 타자인 투수 A.J 버넷과 벤 르비어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미 롤린스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말론 버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4회에는 1사 뒤 루이스에게 좌측 깊숙한 3루타를 얻어맞아 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3루에 몰렸지만 닉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브라운을 홈에서 잡아낸 뒤 글래비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역시 실점 없이 공수를 교대했다.
위태롭게 상대 타선을 막아내던 류현진은 5회 결국 2실점했다. 선두 버넷에게 또 안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어 르비어의 우전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지미 롤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3번 타자 버드에게 일격을 맞았다. 3회 병살타를 유도했던 버드에게 류현진은 볼카운트 1-2에서 들어온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구사했으나 좌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이 18이닝으로 중단된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하워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루주자의 득점도 허용했다. 류현진은 루이스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2사 1,2루에서 브라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어렵게 5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6회에도 실점 상황을 맞았으나 이번에는 힘겹게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선두 닉스를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갈비스를 중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우타석에 들어선 투수 버넷에게 우전안타로 이날만 3번째 안타를 허용하며 또 주자를 내보냈다. 후속 르비어마저 중전안타로 내보내 2사 1,2루. 다행히 류현진은 롤린스를 유격수 땅볼처리하고 한숨을 쉬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결국 류현진은 1-2로 뒤진 7회부터 위드로와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다저스가 7회말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나 결국 필라델피아가 3-2로 승리했다. 10회초 다저스 수비 실책으로 찬스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브라운의 적시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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