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점점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 오승환(32, 한신)이 일본 진출 후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11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라이벌전에 한신이 5-1로 앞서던 9회초 등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한신 벤치는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겼고, 오승환은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부진 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특히 3일 연투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승환은 지난 9일 요코하마전에서 3점 차 앞서고 있던 9회 등판해 안타 3개와 폭투 1개로 2실점, 다소 쑥스러운 세이브를 따냈다. 일본 타자들의 짧게 끊어치는 배팅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10일 요코하마전에서는 5-5로 맞서던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행운의 첫 승리까지 따냈다. 그리고 11일 요미우리전에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며 올 시즌 6경기만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보여줬다.
첫 상대 호세 로페즈를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다음 아베 신노스케에게도 공 2개만을 던져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사카모토 하야토가 초구를 공략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오승환의 임무가 끝났다. 공 5개로 1이닝을 틀어막은 것이다.
누가 봐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 오승환 스스로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고 있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원래 난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며 "공도 낮게 제구됐고, 지금부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이 3일 연속 등판한 경기에서 한신은 모조리 승리를 따내며 3연승을 달렸다. 오승환은 "요미우리에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팀이 3연승을 달리면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이 좋다"고 팀 연승에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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