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국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크리스 세든(요미우리 자이언츠, 전 SK)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1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세든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2이닝 6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세든은 122구를 던지면서 매 이닝 삼진 퍼레이드를 벌여 무려 15개나 잡아냈다.
이는 센트럴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16개)보다 한 개 적은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수의 매 이닝 탈삼진은 2009년 9월 5일 요코하마 스티븐 랜돌프에 이어 통산 6번째다.
데뷔전에서 매 이닝 탈삼진을 솎아낸 것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세든은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뛰며 30경기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고 다승왕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SK와의 재계약이 무산됐다.
세든은 시범경기에는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고, 오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보크를 범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깔짝 놀랄 만한 피칭으로 정규시즌을 맞았다.
세든의 호투에 일본 언론도 매우 놀랐다. 산케이스포츠는 10일 "충격적인 데뷔전"이라면서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낮게 제구돼 히로시마 타선을 제압했다"고 호평했다.
세든은 9회 적시타를 맞고 2사 1, 3루에서 니시무라 겐타로 교체됐다. 시즌 첫 등판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은 아쉽게 무산됐다.
세든은 "15탈삼진은 개인 최고 기록"이라면서 기뻐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도 "세든이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실전에 강한 선수다. 우리 팀에 없는 스타일이다. 좋은 리듬으로 훌륭한 투구를 했다"면서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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