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성남FC의 원톱 공격수 김동섭(25)은 지난해 프로데뷔 후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36경기에서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등 좋은 기량을 인정 받았다.
당연히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김동섭은 개막 후 부진에 빠져 성남 박종환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김동섭은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선발로 나왔지만 골이 없다. 2개의 슈팅에 경고 1장이 전부였다. 박 감독이 "마음껏 해보라"며 부담을 내려놓도록 독려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박 감독은 내성적인 김동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말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도 김동섭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걱정이 컸다.
이날 김동섭은 바우지비아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졌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 부진에서 탈출해야 했다. 박 감독은 "성격이 내성적이라 심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내 눈치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는데 과거 하던 스타일대로 하니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게 당연하다"라고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김동섭은 공중볼 장악력이 좋은 장신 공격수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발밑 플레이를 좋아한다. 당연히 김동섭에게는 적응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박 감독은 "(김)동섭이가 상대 센터백을 흔들어줘야 한다"라며 다양한 움직임으로 킬러 본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여섯 번째 선발 출전이었던 이날 인천전에서도 김동섭은 침묵했다. 한 번 시도한 슈팅은 골대 밖으로 빗겨가는 등 아쉬움만 남겼다. 볼을 서서 받으려니 상대 수비의 방어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다. 침묵이 길어지는 김동섭, 이를 지켜보는 박 감독. 모두에게 애타는 시간만 흘러갔다. 성남은 인천과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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