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늘 경기 하나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30일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전날 개막전이 우천 취소된 데다 이날도 오전 내내 비가 내려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전날과 견줘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롯데 선수들에 이어 한화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런데 타격 연습을 하던 한화 정근우가 롯데 덕아웃으로 왔다. 정근우는 "비가 계속 오는데 경기는 어떻게 되냐?"고 했다. 롯데 관계자로부터 '하늘에 달린 일'이라는 대답을 들은 정근우는 "전화라도 걸어 하늘에게 물어봐야겠다"며 "사직에서 한 경기만 치르고 대전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정근우는 "땅이 너무 안좋다"고 했다.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사직구장 그라운드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한화는 29일 경기가 취소돼 31일(월)로 순연되는 바람에 졸지에 시즌 초반부터 8연전을 치르게 됐다. 롯데와 2연전을 끝낸 뒤 쉴 틈도 없이 4월 1일부터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대전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이어 주말에는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빡빡한 일정이다.
이용규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두 번 정도 고비가 오기 마련"이라며 "시즌 초반 고비를 만난 셈이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넘길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주말 경기 취소로 월요일 경기가 편성돼 8연전 첫 케이스가 됐다"며 "연전에 대한 다른 대비책은 따로 없다. 평소 준비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짧게 얘기했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은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비가 그쳤다. 사직구장 관리요원들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내야 주변 땅을 골랐다. 다른 팀들보다 하루 늦었지만 롯데와 한화의 사직구장 개막전은 '플레이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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