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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한화, '8년만의 개막 2연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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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롯데 4-2로 꺾고 '5년만'의 개막전 승리, 내친김에 연승까지

[정명의기자] 만만치 않다. 한화 이글스가 5년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내친김에 8년만의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지난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4-2로 승리했다. 29일 열릴 예정이던 개막전이 우천으로 하루 미뤄진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의 개막전 승리다.

개막전에서 드러난 한화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약점으로 지적된 마운드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클레이가 5.2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자 최영환-박정진-김혁민-송창식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타선도 이용규-정근우-피에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이 위력을 발휘했다. 이용규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정근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피에 역시 5타수 2안타에 2타점과 1득점을 보탰다. 4번타자 김태균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오랜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본 한화는 내친김에 개막 연승에 도전한다. 한화가 개막 후 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2연승이 마지막이다. 만약 31일 경기에서 한화가 롯데를 꺾을 경우 8년만에 개막 2연승이라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

선발 송창현의 어깨가 무겁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경찰청에서 제대 후 1군 복귀전을 치르는 장원준. 이름값에서는 장원준이 우위에 있지만 송창현도 최근 구위가 좋다. 송창현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2(2패)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 2연승에는 한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동안 한화의 개막 2연승이 해당 시즌의 좋은 성적과 연결됐다는 점이다. 한화의 2006년 개막 2연승은 1999년(개막 3연승) 이후 7년만의 기록이었다.

공교롭게 2006년과 1999년은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해다.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는 삼성에 아쉽게 패했지만 선전을 펼치며 '아름다운 준우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개막 연승이 꼭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는 볼 수 없다. 한화의 1999년, 2006년 사례는 우연이 만든 기록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가 31일 롯데를 꺾을 경우, 과거 기분 좋은 기록이 올 시즌 동기부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전력평준화가 두드러진 올 시즌에는 초반 레이스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FA 이용규와 정근우를 한꺼번에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를 '1약'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개막 2연승은 그런 평가를 비웃을 수 있는 좋은 재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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