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돌직구'가 가니 '뱀직구'가 온다. 뱀직구의 주인공 임창용의 한일 통산 300세이브 달성이 임박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4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 오승환을 일본 한신으로 떠나보냈지만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이 품 안으로 돌아왔다.
삼성은 26일 임창용과 연봉 5억원에 별도 인센티브의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창용은 오승환의 빈 자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당초 삼성은 오승환의 한신 입단 후 필승 셋업맨이던 안지만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점찍었다. 그러나 임창용이 돌아온 상황에서 안지만은 다시 제 위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었던 만큼 임창용의 현재 몸 상태는 실전 등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 한국과 일본에서 수많은 세이브를 올리며 든든한 수호신으로 군림해온 임창용이다. 안지만도 새로운 마무리 보직보다 원래 자리가 더 편할 수밖에 없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펼칠 '한일 통산 세이브'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임창용은 한국에서 168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뒤 일본에서도 128세이브를 추가했다. 한일 통산 296세이브로 4세이브만 추가하면 대망의 300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다.
오승환의 경우 한국에서만 277세이브를 따낸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누가 300세이브 고지를 먼저 밟는가의 경쟁에서는 물론 임창용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오승환이 앞으로 23세이브를 추가해야 하는 반면, 임창용은 300세이브 달성에 4세이브만 남겨둬 거의 눈 앞에 다가와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세이브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활동 무대를 맞바꾼 셈이 됐는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임창용에 비해 오승환은 이제 정점에 올라 있는 상태. 오승환이 임창용의 기록을 언제 넘어설 수 있을 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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