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시즌 첫 등판일이 확정됐다. 시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장소는 호주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다. 상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고 상대 선발 투수는 팀 케이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을 호주 개막 시리즈 선발 투수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22일 열리는 개막전에 나서고 류현진은 다음날 2차전에 등판한다.
류현진의 이번 등판은 당초 팀의 2선발로 예정됐던 잭 그레인키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공 4개만 던지고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 수뇌부는 그레인키가 100%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무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초 3선발로 내정된 류현진이 대신 호주 원정 2차전에 등판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개막 시리즈에 나서게 됐지만 이동 거리만 14시간이 걸리는 호주 원정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낮과 밤이 바뀌는 시차 적응 문제도 있어 컨디션 유지와 관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팀에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나간다. 장소와 거리는 문제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시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2이닝 동안 공을 30개 던졌다. 이어 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4이닝 동안 총 58개의 공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류현진과 맞붙을 케이힐은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 8승 10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 2차례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 중이다.
한편 류현진은 이번 호주 원정 참가로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최초로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인물로 기록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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