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울 삼성은 '가드 왕국'으로 불린다.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주장 김승현을 비롯해 이정석, 이시준, 박재현은 물론 이관희까지 다섯 명의 가드가 언제든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김승현이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선은 다른 가드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관희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관희를 앞세운 삼성은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67-62로 이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관희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제스퍼 존슨(24득점 9리바운드)을 도와 삼성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관희로서는 마음의 부담을 가진 시즌이다. 시즌 종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또,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처지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득점력이 향상되는 등 경기를 주도하는 가드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이관희는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가 된 뒤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 플레이 시간도 늘어나고 좋기는 한데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보완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관희는 31분36초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평균인 12분31초를 훨씬 상회한다. 최근 4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31분대다. 김동광 전 감독이 지휘할 때는 많이 뛰어봤자 26분이 최고 기록이다. 당연히 김상식 대행과의 호흡이 잘 맞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관희는 "이전 김동광 감독 체제에서는 짜여진 틀에서 패턴 위주로 공격을 시도했는데 김 대행은 볼을 잡으면 얼마든지 슛을 시도하라고 한다. 다른 선수가 슛을 하면 리바운드를 잘 처리하라고 한다"라며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 경기를 잘 풀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비시즌에 슛 훈련을 많이 했다는 이관희는 "몸이 유연하지 못해서 코트 이동간에 슛 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선발로 투입되고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볼 잡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 좋은 득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를 악문 이관희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잘 하고 싶다. 시즌 끝나면 FA다. 두 배 더 잘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김상식 대행도 "예전 대학 시절 때처럼 자연스럽게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괜히 앞으로 나서 볼을 가로채러 나갔다가 흘리는 경우가 많아 지적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고 수비에서는 악착같이 하라고 전했다"라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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