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성용(25, 선덜랜드)의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가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스완지는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우드럽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 감독 선임까지는 시간이 걸려 당분간 앨런 커티스 코치와 게리 몽크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현재 수비수로 뛰고 있는 몽크를 감독대행 체제의 한 축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몽크는 2004년부터 스완지에서 뛰어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의 풋볼리그(4부리그) 시절부터 뛴 그는 팀 충성도도 상당하다. 올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려 지도자 수업을 받아왔다.
라우드럽 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0-2로 패한 뒤 스완지의 순위가 12위(24점)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22점)과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에 불과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관측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11위 스토크시티(25점)부터 꼴찌 풀럼(19점)까지 10팀이 승점 6점 이내에서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스완지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충격요법을 통한 위기 탈출이 필요했고, 결국 감독 경질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데일리 메일, 미러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의 판단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고 스페인식 패스 축구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스완지는 올 시즌 전술이 상대팀들에 읽히면서 애를 먹었다.
특히 전술의 한 축이었던 미드필더 기성용을 선덜랜드로 임대 보낸 것을 두고 "최악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의 조기 복귀설이 터져 나오는 등 혼란을 거듭했다. 라우드럽 감독이 "조기 복귀는 기성용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한 반면 휴 젠킨스 회장은 "가능하다면 조기 복귀도 필요하다"라며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는 등 수뇌부의 엇박자도 계속됐다.
젠킨스 회장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팬들의 성화를 외면할 수 없었다. 스완지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멀리 봐야했고 지금이 적기였다"라며 감독 경질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에 대해서는 "라우드럽은 유능한 감독이다. 다만 그가 빠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라며 묘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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