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25, 서울시청)와 모태범(25, 대한항공)이 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들의 메달 전망은 밝다. 이상화는 최근 나서는 대회마다 세계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다. 사실상 500m 금메달을 예약한 상황이다. 모태범도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500m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천m 제패까지 노리는 등 야심은 커지고 있다.
이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케빈 크로켓 오벌랜드 코치는 정신력을 1순위로 꼽았다.
오벌랜드 코치는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빙상 대표팀의 소치올림픽 미디어데이에 나서 이상화, 모태범 등의 강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표현도 간결했다. "압박감을 잘 견뎌내는 것이 뛰어난 장점이다. 가슴이 강한 타고난 진정한 레이서들"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오벌랜드 코치는 밴쿠버올림픽의 놀라운 성과 후 한동안 부진에 빠졌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구한 인물로 꼽힌다. 당시 대표팀은 이상화 외에 전원이 성적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오벌랜드 코치의 지도 이후 이상화는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모태범과 이승훈도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당연히 이상화와 모태범의 금메달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이상화는 500m에서 강세를 보일 것 같다. 1천m보다는 500m에 집중하고 있다. 모태범은 500m와 1천m 어떤 종목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지는 경기를 봐야 알 것"이라며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전했다.
다만, 이상화의 세계신기록 달성은 쉽지 않다는 예상을 했다. 오벌랜드 코치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빙질은 좋지만 소치는 그곳처럼 빙질이 좋은 편이 아니다. 세계 신기록은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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