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클린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 컨셉트는 '차분함'이었다.
김연아는 15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빙상 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27.86점을 받아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다. 컨디션 조절에 성공하고 있음을 알린 김연아는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실감나지는 않는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할 것이다. 2연패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준비한 대로 하겠다. 후회도 없을 것이다"라고 마음을 비우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김연아는 타 종목 선수단과 달리 늦게 소치로 향한다. 올림픽 후반부에 피겨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2일에나 출국한다. 현지 환경 및 시차 적응 등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훈련에 변화는 없다. 김연아는 "밴쿠버 때도 그랬지만 올림픽이라고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지난 두 대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았고 완벽하게 하겠다. 기술, 점프 훈련 등은 늘 해와서 특별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밴쿠버 때는 같은 나라에서 훈련을 했었는데 시차도 나름 있었다. 조금의 시차에도 몸이 변화를 느낀다.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올림픽이니 다른 대회보다는 조금 일찍 현지 적응을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마지막인 올림픽이니만큼 김연아의 클린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김연아는 "매 연기마다 클린이 어렵지만 최근 두 번의 대회에도 나갔고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클린 확률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난이도 높은 연기 구성에 대해서는 "쇼트프로그램은 괜찮은데 프리스케이팅이 힘들 줄은 몰랐다. 모든 동작에 힘이 들어가다보니 체력 소모도 심하다. 강한 음악으로 프리스케이팅을 한 적이 없어서 부담이 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이미 선택해서 돌아갈 수 없다. 프로그램 완성하고 적응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익숙하다"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함께 대표로 나서는 김해진, 박소연 두 후배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이며 "두 명이 기대가 된다. 밴쿠버에서는 곽민정 한 명이었는데 이번에는 두 명이다. 둘이 앞으로 시니어 대회를 앞두고 심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다"라며 "앞으로 내가 은퇴해도 이런 선수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심판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기를 바랐다.
올림픽 이후의 일상에 대해서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해와서 막상 뭘 해야 될지 모를 것 같다. 경기나 다음날 훈련에 대한 걱정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래를 생각할 수 있어 시원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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