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내년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게 된 오승환(31). 과연 그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야구인들은 오승환이 일본에서도 변함없이 강력한 구위를 자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는 오승환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오승환의 입단식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오승환의 입단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한 한신의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먼저 나카무라 단장은 "오승환에 대한 정보는 몇 년전부터 들어왔지만 실제로 처음 본 것은 지난 9월이었다. 당시 '역시 277세이브를 올린 투수'라는 아우라가 느껴졌다"며 "지금의 직구, 슬라이더의 스타일을 유지해도 괜찮다고 본다.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오승환 역시 새로운 구종에 대한 필요성을 아직은 느끼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오승환은 "새로운 무대에 간다고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보다 현재 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는 직구, 슬라이더로 승부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 오승환은 지난 2011년 아시안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타자들의 커트 능력에 꽤나 고전했던 경험이 있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당시의 고전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오승환은 "아시아시리즈는 단기전이고, 정규시즌만큼의 100%의 몸상태가 아니었다"며 "단기전에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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