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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위' 이진영, GG 후보 탈락에 수긍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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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29로 3위, LG 4강 진출에도 경기수 때문에 후보 제외

[정명의기자] "바로 수긍하던데요."

LG 트윈스 외야수 이진영이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탈락했다. 아쉬웠지만, 이진영도 수긍했다. 골든글러브 후보 규정 때문이다.

이진영의 팀 선배 이병규(9번)는 최근 이진영과 만난 자리에서 골든글러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용택도 함께였다. 이 자리에서 박용택이 이진영에게 "넌 후보에 없더라"고 말하자 이진영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고 한다. 박용택과 이진영은 평소 민감한 이야기도 거리낌없이 나눌 수 있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이진영의 표정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이진영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타율 3할2푼9리로 타격 3위에 올랐고 62타점 41득점을 보태며 LG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아쉽게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려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①타율 2할8푼 이상 ②규정타석 이상 ③전체 경기 수(128경기)의 ⅔인 85경기 이상 해당 포지션으로 출전 등이 조건이다. 이진영의 경우 ③번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 이진영은 106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외야수로 출전한 경기가 81경기였다. 85경기에서 단 4경기가 부족했던 것이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병규가 이진영에게 올 시즌 출전 경기 수를 물었다. 이진영은 "106경기"라고 대답하더니 이내 "아, 안되겠구나"라며 수긍했다고 한다. 스스로 전체 출전 경기 수, 외야수로 출전한 경기 수를 따져보니 자격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만약 지난해였다면 이진영은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후보 자격은 지명타자 포함 수비 출전 88경기(133경기의 ⅔)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루수로 출전한 경기 수가 더 많았던 이승엽이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며 논란이 생기자 KBO가 올해 후보 자격에 '출전 포지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 수가 최다인 경우'를 추가시켰다.

개인 성적이나 팀 성적이 모두 좋았기 때문에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진영은 시원스레 규정에 의한 후보 탈락을 받아들였다.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LG가 숙원을 이룬 올 시즌이 이진영에게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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