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노리는 울산 현대가 고민을 안고 수원 원정길에 나서게 됐다.
울산은 23일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8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70점으로 1위에 올라있는 울산이다.
수원을 이긴다면 자력 우승 확률이 더 올라간다. 남은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수원에 패하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시즌 최종전이 포항과의 홈 맞대결이라 더 그렇다.
수원전 전망이 밝지 못한 이유는 김신욱(25)의 부상 때문이다. 대표 차출됐던 김신욱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A매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제몫을 충분히 했지만 왼쪽 발목 부상으로 더 이상 뛰지 못한 것이다.
귀국한 김신욱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진단을 받았는데 상황은 좋지 않았다. 울산에 합류해서도 마찬가지. 김호곤 감독과 팀 닥터, 코칭스태프 모두 김신욱의 발목 상태를 확인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야 했다. 복숭아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목이 퉁퉁 부어있었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부상과 경고누적 등의 변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던 김호곤 감독이다. 이미 왼쪽 풀백 김영삼이 3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좌측 내측부 인대 부분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속이 답답한 상황이다.
일단 울산은 김신욱이 낫기만을 바라고 있다. 수원 원정길에 오르면서 김신욱을 동행시켰다. 김신욱이 뛰지 못할 것을 대비해 1명을 추가했다. 아울러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신욱의 빠른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19명으로 원정 인원을 짜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 정도로 김신욱의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김신욱의 팀 공헌도는 대단했다. 울산의 막판 5연승에 4골을 터뜨리며 공격 전술의 중심임을 확인시켰다. 19골로 득점 1위로 올라서며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포항의 추격으로 울산의 1위 지키기가 쉽지 않다. 또, 데얀(FC서울)이 지난 20일 전북 현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5골로 득점 3위까지 올라왔다. 팀 순위, 득점 순위 모두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일단 울산은 김신욱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수원전이 정말 중요하지만 김신욱 없이 경기를 치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발목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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