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 현대)이 변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 김신욱이 투입되면 일명 '뻥축구'가 펼쳐졌다. 압도적인 김신욱의 피지컬에 의해 만들어지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공격은 단조로워졌고 패스의 질은 떨어졌다. 김신욱의 장점이 대표팀에서는 단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이후 꽤 오랜 기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그래서 김신욱은 변화를 다짐했다. 유연성과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에 집중하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19골로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런 김신욱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고, 홍 감독 역시 변화를 예고했다. '뻥축구'가 아닌, 질 높은 패스를 연결하라고 강조했다. 김신욱 역시 공중 플레이 위주가 아닌 '발밑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전. 김신욱은 변화에 성공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있었지만 홍명보호는 '뻥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특히 다른 공격수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 또 김신욱이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는 홍명보호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신욱은 자신이 말한 대로 머리가 아닌 발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19일 밤(한국시간) 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평가전. 홍명보호의 올해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스위스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 김신욱은 이번 러시아전에서도 선발 출격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제 김신욱은 '골'이 필요하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스위스전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 기세를 이어 러시아전에서 골까지 넣어야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을 수 있다. 축구팬들 역시 김신욱의 골을 기다리고 있다.
김신욱은 지금까지 A매치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터뜨린 1골이 전부다. 당시 한국은 4-1 대승을 거뒀다. 김신욱은 한국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렇기에 김신욱의 골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이번 러시아전에서 모두의 인상에 남을 만한 강렬한 골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것도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터뜨리는 골이라면 더욱 가치 있다. 러시아는 FIFA 랭킹 19위의 강호다. 56위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그리고 러시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유럽 예선 F조에서 7승1무2패, 승점 22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유럽의 전통 강호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낸 것이다. 그리고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20득점 5실점을 기록,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힘을 과시한 팀이다.
대부부느이 축구팬들이 김신욱의 매력에 빠져 있는 지금, 그의 A매치 두 번째 골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A매치 두 번째 골로 김신욱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