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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의존 심화 중원, 대체요원 발굴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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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서 기성용 유무에 따라 대표팀 경기력 큰 차이

[이성필기자] 홍명보호의 '키(Key)' 기성용(24, 선덜랜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A매치 2연전이었다. 동시에 기성용 부재시를 대비한 대안 찾기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기성용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65분을 뛰었다. 앞선 15일 스위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재능을 뽐냈던 기성용은 러시아전에서도 어김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을 지휘했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장기인 예리한 킥으로 전반 5분 김신욱(울산 현대)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손흥민이 머리로 문전에 떨궜고, 드미트리 타라소프가 걷어낸다는 것이 김신욱 앞으로 가 지체없는 슈팅으로 그대로 골이 됐다.

선제골이 들어간 뒤 기성용은 좀 더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자신있게 공격에 가담하며 기회를 엿봤다. 동시에 안정적인 볼 소유로 공격 전개 능력을 끌어올렸다.

전반 18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했다. 골키퍼의 방어에 막히기는 했지만 좋은 시도였다. 33분에는 미드필드 정면에서 힘있게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대 수비를 끌어 올리는 효과를 냈다. 추가골을 노리는 대표팀에 필요한 슈팅이었다.

후반에도 기성용은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되며 한 차례 슈팅을 했고 20분 고명진(FC서울)과 교체돼 물러났다. 원정에 피로감이 겹쳤지만 충분히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이 나간 뒤 대표팀의 경기 균형은 상실에 가까웠다. 좌우에서 단순한 가로지르기나 돌파 외에는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포지션 겹침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어수선했다. 기성용의 존재감을 비교 확인한 셈이다. 또, 기성용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희생하며 중원을 수호할 적절한 파트너 구하기의 필요성도 추가로 얻었다.

기성용은 지난 10월 브라질, 말리와의 2연전에서 'SNS 파문'을 사과하고 복귀했다. 이전까지 대표팀은 기성용의 대안을 찾기 위해 하대성(FC서울),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승기(전북 현대) 등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조합 찾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특별한 색깔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대성과 이명주가 나름대로 괜찮은 호흡을 보여줬지만 홍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지는 못했다. 기성용이 복귀한 뒤 강력한 킥과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며 사실상 주전을 굳혔고, 그의 중원 파트너 한 자리 찾기로 들어간 분위기다.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니다. 기성용은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덜랜드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기성용의 혹사 가능성이 충분함을 알려주고 있다. 당장 선덜랜드 거스 포옛 감독은 원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을 완전 이적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 1월 예정된 대표팀의 전지훈련에서 대안을 찾을 기회가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성용의 체력 저하와 부상 등 돌발 변수 발생시 대체자 발굴이 시급함을 확인한 2연전이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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