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이 아쉽게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FC서울은 9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1차전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서울이다. 두 경기 다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컵은 광저우로 돌아갔다.
서울은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지만 광저우에 지지 않았다. 2번 만나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2전 2무다.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우승컵을 내줬을 뿐이다. 서울은 광저우에 패배한 것이 아니라 홈에서 1골 더 허용했을 뿐이다.

또 서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의 홈 구장인 톈허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골망을 흔든 원정팀이 됐다. 서울의 간판 골잡이 데얀이 후반 에스쿠데로의 도움을 받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광저우는 올 시즌 홈에서 이전까지 총 6경기를 치러 16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7경기 만에 서울을 만나 무너지지 않았던 철옹성이 무너졌던 것이다.
서울은 준우승에 크게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은 패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광저우보다 홈에서 한 골 덜 넣어 우승컵을 양보했을 뿐이다. 서울은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광저우를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괴롭힌 팀이었다. 다른 팀들처럼 쉽게 몰락하지 않았다. 특유의 조직력과 팀 정신으로 광저우를 끝까지 긴장시켰던 서울이었다.
서울 선수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고개를 숙일 필요 없다. 그들은 당당하게 경기를 했고 대회 원칙에 따라 우승하지 못했을 뿐이다. 서울은 광저우에 지지 않았다. 광저우도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두 팀의 전적은 2전 2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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