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수준 낮은 중국 기자의 질문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센스 있게 받아쳤다.
FC서울과 광저우는 오는 9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지난 1차전에서 두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우리 서울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광저우에 왔다. 내일 경기 당당히 승리를 해서 그 중심에 설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 자신감, 결속, 우승에 대한 갈망 등이 나를 설레게 하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이 이렇게 출사표를 던지자 중국 취재진은 수준 낮은, 그리고 도를 넘은 질문들을 난사했다.
'광저우 팬들이 3-0 승리를 예상하는데'라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최 감독은 "광저우 팬들의 승리 예상은 자연스럽다. 경기 전까지는 3-0이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어떤 스코어가 나올지 모른다. 섣부른 판단이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중국 기자가 '광저우는 이미 우승 축하 파티 준비를 다했다'라고 말하자 최 감독은 "광저우가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 공은 둥글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내일 두고 봐야 한다. 이런 광저우의 행동들이 우리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더욱 끌어내고 있다"고 응수했다.
마지막 질문이 가관이었다. 한 중국 기자는 '우승한다면 리피 감독 앞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황당한 질문, 도를 넘은 질문이었다.
이에 최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재치 있게 핵심을 찔렀다. 최 감독은 "싸이가 세계적인 가수라는 것을 인정하는 질문이다. 일단 나는 지지 않을 것이다. 승리한다면 그래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인데 인사 정도는 하지 않겠나. 강남스타일 춤은 유행이 지나갔다. 타이밍이 안 맞는 질문이다"라며 촌철살인의 답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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