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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절박해진 두산 "깨어나라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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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순서 또 침묵…이제는 승부사 자질 보여줄 시점

[김형태기자] 결국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칠 위기에 처한 두산이 '기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김현수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3승1패로 우승 일보직전까지 갔던 두산은 이후 내리 2연패해 '막판'까지 갔다. 1일 대구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은 삼성의 기세로 볼 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김현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지난달 31일 대구 6차전서 2-6으로 경기를 내준 두산의 패인은 직접적으로는 더스틴 니퍼트가 허용한 결정적 홈런 2방이었지만 3번타자 김현수의 부진도 뼈아팠다.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1회초 1루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삼성 1루수 채태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는 땅볼이었다. 내야 땅볼로 물러난 그는 2회 2사 만루 천금같은 찬스에서 한 번 더 방망이를 쥐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터여서 안타 하나면 초반에 승기를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고, 두산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1 동점이던 4회 2사 2루에서도 김현수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결국 5회초 공격을 마친 뒤 김현수는 대수비 민병헌과 교체되고 말았다.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에 출전한 김현수의 성적은 타율 2할1푼7리 1홈런 1타점. 출루율 3할8리에 장타율 3할4푼8리다. 그의 이름값과 기대치에 비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사실 김현수는 좋지 않은 발목 상태에도 불구하고 연일 투혼을 발휘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발목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리는 극심한 통증을 무릅쓰고 팀의 우승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경기장에서 마지막 힘을 짜낼 때가 됐다. 좋았던 기억도 있다. 지난달 25일 대구 2차전과 29일 잠실 5차전에서 그는 각각 2안타로 멀티히트로 힘을 낸 적이 있다. 시리즈 첫 경기인 24일 대구 경기에선 5회초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짜릿한 솔로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의 본능을 한 번 더 발휘해야 할 시점이 지금이다.

시리즈 5차전과 6차전을 내리 패한 두산은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7차전까지 갈 경우 삼성이 우세할 것이란 게 야구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두산은 상식을 거부하는 팀이다. 모두가 끝났다고 할때 믿기지 않은 힘을 발휘해 여기까지 온 팀이다. 포스트시즌의 공식을 내리 파괴하며 상대를 꺾어온 팀이다. 한국시리즈의 모멘텀이 삼성에 넘어간 상태이지만 한 번 더 기적을 만들려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동의 3번타자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두산의 21세기 약진을 상징하는 왼손타자 김현수의 방망이에 두산의 운명도 걸려 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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