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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타' 이병규, '정정당당' 타격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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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1안타로 타율 3할4푼8리…3할4푼5리 손아섭 제쳐

[정명의기자] '적토마' LG 이병규(39)가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다.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끄는 역전 결승타가 타격왕 등극을 확정하는 안타가 돼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병규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두산을 5-2로 꺾고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병규는 3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 3할4푼5리로 이미 시즌을 끝낸 손아섭(롯데)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었다.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 이상으로 침묵하지 않는 한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유리한 위치였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사령탑도 '캡틴'의 타격왕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4타수 무안타만 아니면 확정이라고 들었다. 9번으로 넣을까"라며 농담을 던진 후 "거기(3타수 무안타)까지 가기 전에 결정 지어야지"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병규는 첫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회말에는 투수 땅볼, 5회말에는 유격수 직선타에 그쳤다. LG도 두산에 0-2로 끌려가며 분위기에서 완전히 제압당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병규의 안타는 팀이 꼭 필요할 때 터졌다. 6회말, 이병규(7번)의 적시타로 1-2로 추격한 뒤 계속되는 2사 1,3루 찬스. 이병규는 바뀐 좌완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역전타.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진루한 이병규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이후 이병규는 김용의의 번트안타 때 득점을 올려 쐐기점까지 뽑아냈다.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결국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 시즌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정정당당히, 그것도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안기면서 올라선 타격왕 자리다. 2005년 이후 개인 두 번째이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39세) 타격왕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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