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3루타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넥센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서 LG의 지상 과제는 2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LG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넥센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LG는 어렵사리 승리를 손에 넣었고, 2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뎌보이기만 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8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힌 것이다. LG 선발 리즈 역시 한화 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했지만 득점 없이는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 경기다.
한화 타선도 리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으나 찬스는 오히려 한화가 더 많았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송광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정현석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를 만든 뒤 하주석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던 송광민이 아웃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는 4회초, 다시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양기의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에도 선두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이양기가 다시 병살타를 때렸고, 8회초에는 선두 장운호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엄태용이 병살타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이번에도 한화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10회초, 선두 하주석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한 것. 그러나 봉중근은 침착하게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도루까지 저지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이번엔 LG에게 찬스가 왔다. 10회말, 선두 정의윤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LG 벤치는 대주자 이대형을 투입한 뒤 문선재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그러나 이대형이 바뀐 투수 송창식의 폭투 때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아웃,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타 김용의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다음 타자 오지환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겨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발 빠른 김용의가 홈까지 쇄도해 LG의 1-0 끝내기 승리가 완성됐다.
승리투수는 10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봉중근, 패전투수는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송창식으로 각각 기록됐다. 봉중근은 8승(1패 37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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