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4강 진출을 확정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 엔트리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29일 목동구장에서 맞대결한다. 시즌 후반 4강 진출팀은 모두 가려졌지만 아직 1~4위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남은 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두 팀, 그리고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가려진다.
넥센 염 감독은 "순위경쟁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전날(28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을 확정했지만 마냥 좋아하거나 기뻐할 순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팀 패배로 4강이 결정되기보다는 우리가 승리를 챙기며 4강을 확정한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홀가분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두산 김 감독도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게 패했을 때만 해도 일찍 준플레오프 준비에 들어가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겨뤄야 할지 판단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 모두 가을야구 진출을 머리 속에 넣고 엔트리 구상을 했다. 염 감독과 김 감독 모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대한 밑그림은 그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대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넥센과 두산 모두 포스트시즌의 출발점을 어디서부터 둬야 할 지 모른다.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감독은 "포스트시즌 상대가 결정되면 그 상황에 맞춰 조금씩 엔트리가 변동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염 감독은 "사실 남은 정규시즌에서 총력전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 현대시절 정민태(현 롯데 투수코치)나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현 LA 다저스) 등 확실한 카드가 있다면 더 높은 순위를 위해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둔다면 오히려 포스트시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마운드 전력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투수쪽 엔트리는 9명이라도 충분하다"며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은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하고 또 걸어야 한다. 투수 9명으로 엔트리를 짜면 그만큼 야수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그게 베스트"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김 감독도 "투수 엔트리 조정이 가장 신경 쓰인다"며 "포스트시즌에서 11명 또는 12명으로 갈지 그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보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우선으로 고려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목동구장 하늘을 연신 쳐다봤다. 그는 "비가 안 오길 바랐다"며 "넥센전이 우천으로 취소된다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일정이 꼬이게 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LG전인데 그 때까지는 순위가 확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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