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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두산, 마지막 약속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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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하며 성적도 내는 성과…12년 무관의 한은 숙제

[김형태기자] 26일 잠실구장.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덕아웃은 차분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기쁨에 들뜨지도, 그렇다고 선수단 분위가 가라앉은 것도 아닌 평상심을 유지했다. 경기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 표정에선 여유를 읽을 수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이 드디어 끝을 앞두고 있다는 후련함에 더해 마음 졸이던 4강 싸움에서 마침내 해방됐다는 안도감도 엿보였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4강 진출이 확정돼 후련하다. 잔여 시즌 동안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돼 심리적으로 안심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좀 더 치고 올라갈 수도 있었는데, 고비를 넘지 못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성과를 내면 다 묻힐 일이다. 이제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이다. 시즌 최종일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운용의 힌트를 남겼다. 선수단 운용의 큰 골격은 바뀌지 않는다. 선발진의 경우 올 시즌 로테이션의 '빅3'로 활약한 노경은과 유희관, 그리고 부상에서 완쾌한 니퍼트가 삼두마차 체제를 형성한다. 4선발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상대팀이 결정되면 투수 기용 등에서 일부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 내내 골치를 썩인 불펜도 기존 윤명준, 오현택 셋업맨 체제에 마무리 정재훈이 그대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베테랑 김선우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변수다. 김 감독은 "김선우를 불펜의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도, 상황에 따라 짧게 가져가는 역할을 부여할 수도 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김선우를 투입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내내 9개 구단 최고의 공력력을 보여준 타선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3루수 이원석과 포수 양의지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해주길 바란다"고 한 김 감독은 "오재일과 최준석을 가을 무대에서도 플래툰 1루수로 기용할지, 한 선수를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시즌 초반 감독 사퇴 파동으로 큰 홍역을 치른 두산은 그해 말 김진욱 감독을 신임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를 일신했다. 코치들을 대거 물갈이했고, 꾸준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미래를 도모했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민병헌, 김재호, 오재일 등이 새로운 주전으로 떠오르며 선수단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지난 겨울 롯데에서 FA로 영입한 홍성흔은 선수단의 리더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으면서 점진적인 리빌딩에도 성공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점은 분명히 성과다.

남은 건 결국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꾸준하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는 팀"이란 야구계 일각의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두산이다. 지난 2001년 이후 12년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이후 2번째 우승을 차지한 1995년까지 13년이 걸렸다. 올해가 지나면 '구단 역대 최장 기간 무관 타이 기록'이 세워진다. 그래서 두산은 이번 가을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김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끈한 공격야구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압도적인 팀공격력으로 전자를 충족시킨 그는 이제 가장 중요한 2번째 약속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선발 니퍼트의 호투 속에 초반부터 NC 마운드를 맹폭하며 8-1로 이겼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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