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끝끝내 '천적' 넥센 히어로즈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4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온 천적관계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된 것이다.
이날 패배로 LG는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11패로 크게 뒤지게 됐다. 2011년 7승12패, 지난해 6승13패에 이어 최근 3년 간 넥센을 상대로 18승36패(승률 0.333)의 처참한 성적이다. 올 시즌 LG가 상대전적에서 뒤지는 팀은 현재 넥센이 유일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선두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는 LG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만약 LG가 넥센을 꺾었다면 삼성과의 승차는 반경기 차로 줄어 삼성과의 맞대결을 통해 선두 탈환도 가능했을 일이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LG는 삼성과의 승차가 다시 1.5경기로 벌어져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오히려 LG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제 LG와 3위 넥센의 승차는 1경기. 두 팀 모두 6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2무승부를 기록 중인 넥센이 LG와의 승차를 없앤다면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LG가 2위 싸움에서도 유리하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넥센은 LG전 4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8년, 해체를 선언한 현대 선수단을 계승해 새롭게 창단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LG로서는 넥센에게 발목을 잡힌 것도 모자라 천적이 눈 앞에서 첫 4강 자축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까지 지켜보게 돼 두 배로 속 쓰린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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