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규남 성남 일화 사장이 매각설에 휩싸인 성남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시가 성남을 인수한다는 것이 가시화되자 박 사장이 직접 나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성남-울산전이 끝난 후 박 사장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사장은 일단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려운 사정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됐다. 죄송하다. 물의를 일으켰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박 사장은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성남 구단은 해체 수순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성남의 해체만은 막기 위해서 시민구단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해체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이 구단이 어떤 형태로든지 지속적으로 계승을 하기 위해서 시민구단으로 연계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선명) 총재님이 세상을 떠나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돈을 위해 구단을 매각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구단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드릴 수 있다. 우리의 요구조건은 없다"고 설명했다.
성남시가 시민구단으로 받아줬으면 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박 사장은 "성남에서 14년이나 지났다. 우승도 많이 했다. 성남에 연결됐으면 좋았을 텐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성남시가 왜 받아들이지 않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성남의 이름만 살렸으면 좋았겠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불행하다"며 성남시와의 협상은 멀어졌다고 밝혔다.
그래서 안산시가 새 연고지로 등장했다. 안산시는 성남 구단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다. 단지 안산시가 관심이 있다는 정도다.
박 사장은 "안산에서 성남을 인수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고맙다. 하지만 현재로서 명쾌한 답이 없다. 이야기는 오갔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결론이 나왔다면 빨리 공지를 했을 것이다. 양쪽 실무자가 만나 의견을 좁히는 등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안산시와도 구체적인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을 원하는 어떤 곳이라도 조건 없이 구단을 주겠다는 박 사장이다. 성남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지 않아도 된다. 성남 선수단의 해체만은 막겠다는 의지다.
박 사장은 "어떤 곳이 인수를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역사 계승은 주인이 알아서 할 수밖에 없다. 인수하는 분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아무 조건 없이 구단을 넘기겠다는 성남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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