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팀 매각 및 경기도 안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설이 터진 성남 일화. 안익수 성남 감독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고한 판단을 내렸다.
안산시가 K리그 클래식 성남 축구단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성남의 모기업 통일그룹이 축구 사업을 대폭 축소하며 지원을 줄이자 성남 축구단은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당초 성남시와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현재 안산시가 인수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성남 일화-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안익수 감독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안 감독은 "어제 기사가 나가고 경기를 준비하지 못했다. 전화도 많이 했고 시간을 경기 준비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감독으로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이 있다. 감독으로서 답답한 마음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감독도 선수도 구단 매각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따라서 안 감독은 앞으로의 방향을 정했다. 성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성남시가 다시 성남에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또 안산시 역시 성남 인수에 더욱 적극적일 수 있게 성남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안 감독은 "선수들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성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인 우리는 비전을 만들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좋은 환경을 가져야 한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현재 가치에 기업들은 투자를 한다. 3연패 할 때 가치가 100원이었다면 지금 성남의 가치는 10원이다. 기업은 역사로 평가하지 않는다. 현재 가치가 중요하다"며 팀의 가치 상승을 강조했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 감독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현재 성남은 승점 31점으로 리그 9위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부산과 승점 3점 차이다. 성남이 유리한 입장에서 시민구단 전환을 추진하려면 상위 스플릿 진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 감독은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이다.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감독이 안산시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는 말에 대해 안 감독은 "내가 안산시 인수 과정에 관여한 적은 없다. 안산에서 훈련을 하면 안산시 관계자가 와서 말을 걸고 말을 받아준 것뿐이다. 말이 사람과 사람을 거쳐 소문으로 변한 것 같다. 내가 구단 인수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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