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상무나 연세대, 경희대가 우승할 것 같습니다."
16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남자농구가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농구 열기 살리기에 나선다.
KBL는 14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에서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 10개 팀, 대학 5개 팀, 상무 등 총 16개 팀 감독 및 대표 선수가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첫 대회 우승팀 상무는 다른 15개 팀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대회는 오는 15일 시작해 22일까지 열린다.
한여름에 진행되는 프로-아마 최강전은 프로팀 입장에서는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부담스럽다. 반면, 대학팀이나 상무는 대학리그 등을 통해 실력을 연마해 프로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16개 팀 감독들은 대체로 상무와 울산 모비스, 경희대, 고려대 등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부상자 때문에…몸 사리는 프로팀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팀들은 주축 선수 일부를 빼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표팀 멤버로 다녀온 선수들은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여서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쉽지 않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농구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면서도 "(대표팀에 차출됐던) 조성민은 1차전은 쉬고 2차전에 올라가면 그 때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부상자가 많은 팀들도 마찬가지, 전주 KCC 허재 감독이나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선수 기용폭이 넓지 않다. 그래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몸을 사렸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문태종이 이적하고 강혁이 은퇴하는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빠졌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조심스런 출사표를 밝혔다.
창원LG 김진 감독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무와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됐다"라며 "다소 아쉬운 부분은 훈련 중 부상자가 있어서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최선은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새 얼굴, 전술 실험-프로팀 이겨보겠다는 대학팀 의지 후끈
반면, 대표팀 사령탑으로 아시아선수권 3위의 쾌거를 이루고 온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김재훈, 조동현 코치가 열심히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팀을 떠나기 전에 올해 모비스의 농구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지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날 것 같다"라며 "양동근이 중심이 되겠지만 함지훈의 변화가 모비스에 새로운 무기가 되는지 지켜보겠다"라며 실험의 장으로 이번 대회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농구 붐이 조성된 것 같다"라며 "SK가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라고 우승 도전 의지를 전했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선형에 대해서는 "체력 소모가 적어 정상적으로 출전시키겠다"라며 웃었다
대학팀들은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면서 이변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영대 이상영 코치는 "긴장만 하지 않으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1라운드 상대인 부산 KT를 꺾어보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연세대 정재근 감독도 "지난해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였다면 올해는 이긴다는 자세로 나서겠다"라며 첫 상대인 SK 무너트리기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김민구, 김종규라는 대어를 보유한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특유의 넉살을 보이며 "이번 최강전을 통해 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경희대도 붐 조성에 기여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뒤 "대학생이기 때문에 큰 부상이 없다면 평상시처럼 강행군 시켜서 1승이라도 더 쌓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무 이훈재 감독은 "군인은 이긴다는 목적밖에 없다. 각오도 그렇고 무조건 이기겠다"라며 대회 2연패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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