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16년 만에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3-4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75-57로 꺾었다.
이로써 대회 3위에 오른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14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통산 7번째 출전이자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 이후 16년 만의 본선 진출 경사다. 세계선수권은 내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린다.
대만은 지난 6월 존스컵에서 70-63으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줬던 팀이라 조심스러웠다.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가 전력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한국은 시작부터 강한 압박 수비로 대만의 공격을 차단했다. 데이비스가 볼을 잡으면 두 명이 달라붙어 패스를 막았다. 대만이 외곽포를 시도하려고 하면 철저한 일대일 수비로 가로막았다.
효과적인 수비가 되자 공격도 잘 풀렸다. 조성민의 3점슛이 림을 갈랐고 윤호영의 미들슛과 김주성, 김종규의 골밑슛이 다 통했다. 1쿼터는 29-13, 한국의 압도적인 리드였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2쿼터서 이번 대회 최대의 수확물로 불리는 대학생 김민구를 앞세워 점수를 벌렸다. 김민구가 던지는 3점슛은 모두 림을 갈랐다. 노장 조성민의 3점포도 통하면서 50-29로 멀리 도망갔다.
3쿼터에도 한국의 20점차 리드가 계속됐다. 김민구는 3쿼터 7분께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렸다. 윤호영도 보조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런 흐름은 4쿼터에도 계속됐고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이 여유있게 승리했다.
김민구는 3점슛 5개 포함 21득점을 해냈다.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김주성도 최고참으로 1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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