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름 이적 시장은 뜨거워지고 있지만 지동원(22, 선덜랜드)의 행보는 안개속이다.
영국 선덜랜드 지역지 선덜랜드 에코가 24일(한국시간) 지동원의 팀 잔류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지동원이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의 요청으로 선덜랜드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팀에 복귀해 분데스리가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잔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적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동원은 2011년 8월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잉글랜드의 선덜랜드로 이적해 19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2~2013 시즌 마틴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벤치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올해 1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5골을 터뜨리며 팀의 1부리그 잔류에 기여했다. 이 때문에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완전 이적을 타진했지만 높은 이적료에 발목을 잡혔다.
영국과 독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동원의 이적료는 250만 파운드(43억원)에 달한다. 지동원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턱없이 높은 이적료였다. 결국, 아우크스브루크 슈테판 로이터 단장이 "선덜랜드에 이야기를 했지만 지동원의 이적료가 너무 높다. 우리 수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라며 사실상 영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동원에게 관심을 보였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나 묀헨글라드바흐의 영입 의지도 줄어들면서 사실상 지동원의 선택 카드는 선덜랜드 잔류로 압축됐다.
물론 지동원에게 이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 이적 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선덜랜드는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는 8월 말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보고 기다리고 있다. 애가 타는 것은 지동원을 원하는 팀이다. 느긋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이적 기회가 있음을 전했다. 또, "도르트문트나 묀헨의 관심도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디 카니오 감독이 지동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복귀 후 지난 11일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부상으로 아시아투어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카니오 감독이 이미 지동원의 활용에 대한 구상을 마친 것으로 영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지동원은 코너 위컴, 조지 알티도어, 스티픈 플래처, 스테판 세세뇽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위컴의 세필즈 웬즈데이(잉글랜드 2부) 임대설도 피어오르고, 스완지시티에서 영입했던 대니 그래엄이 헐 시티로 임대되는 등 팀내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팀에 공격진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호재다. 선덜랜드는 알티도어 영입 후 이렇다 할 추가영입 소식이 없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 두꺼운 공격진 구축이 필요한 선덜랜드 입장에서는 지동원의 잔류가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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